'토막살인' 박춘풍 뇌 영상...사이코패스 뇌와 다를까? / YTN 사이언스

'토막살인' 박춘풍 뇌 영상...사이코패스 뇌와 다를까? / YTN 사이언스

[앵커]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살인자와 일반인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요? 서울고등법원이 '팔달산 토막 살인사건' 피고인의 뇌 영상을 촬영해 범행 당시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형량을 결정하는데 기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박춘풍 피고인 박 씨의 뇌 영상촬영이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됐습니다 박 씨가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다치면서 뇌가 함께 손상돼 정신 장애 가능성이 있다고 박 씨 측 변호인이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뇌를 다쳐 충동 조절에 장애가 있으니 형을 감해달라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연구소 측은 박 씨에게 민감한 질문을 던지면서 MRI로 뇌를 촬영해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정신과 평가와 신경 인지 검사도 병행했습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몇 차례 검사가 더 필요해 결과가 나오려면 2주에서 최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쟁점은 박 씨의 사이코패스 여부입니다 1심처럼 사이코패스로 판정되면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돼 중형을 받겠지만, 뇌 손상일 경우에는 정신질환에 따른 감경사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재판부는 이번 검사의 분석 결과를 양형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임방글, 변호사] "정신능력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이 정도의 책임을 그대로 물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 의문점을 갖고 이번에 이 조사가 정해지는 거고요 만약에 이 결과에 정말 뇌 손상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게 밝혀진다고 하면 양형에 분명히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겁니다 " 미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이런 뇌과학을 수사나 형사재판에 활용해왔지만, 우리나라에서 범죄자의 뇌 촬영 영상을 재판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