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5] 사건사고.."시민 연대 빛났다" / 안동MBC

송년기획5] 사건사고.."시민 연대 빛났다" / 안동MBC

2021/12/29 10:09:46 작성자 : 김서현 ◀ANC▶ 올 한 해 지역의 주요 이슈를 되돌아보는 송년기획 다섯 번째 순서, 오늘은 2021년을 얼룩지게 만든 사건사고를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김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1] 김 기자, 올해 초 가장 굵직했던 사건이라면 역시 지난 2월 안동 산불이겠어요 지난해에 연이은 대형 산불이라 더 놀랐습니다 기자] 네, 지난 2월 21일 오후 3시 20분쯤 안동 임동면에서, 4시 10분쯤 예천 감천면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는데요 안동에서 307ha 24억 원, 예천에서도 112ha의 산림을 불태워서, 13억 원가량 피해가 났습니다 안동시는 지난달부터 불에 탄 나무를 베는 벌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07ha 중 3분의 2, 210ha를 베어낸 뒤, 3년에 걸쳐 매년 70ha씩 나무를 새로 심기로 했는데, 불탄 나무를 베는 데 33억 원, 심는 데도 매년 7억 원, 그러니까 복구에 최소 54억 원이 들어가는데요, 피해금액보다 복구 예산이 더 드는 셈입니다 지난해 풍천면 산불의 경우, 올해 1차 조림을 마무리했는데요, 전체 피해 면적 1,944ha중 423ha를 조림하는 데만 49억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나무를 심는다고 끝이 아니라 이 나무들이 온전히 자라기까지 최소 40년이 걸립니다 앵커 2] 올해 안동 산불도 입산자 실화로 추정됐는데, 산불을 낸 사람은 검거됐나요? 기자] 올해 임동 산불이나 지난해 풍천 산불이나, 아직입니다 수사 주체인 안동시는 유력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아직까지 추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가 계속 방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데요 실화에 의한 산불은 증거가 제대로 남지 않고, 처벌도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정도다 보니까 검거가 쉽지 않습니다 앵커3] 단체장의 비리도 눈에 띄었습니다 엄태항 봉화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구형을 받았죠? 기자] 엄 군수는 측근인 건설업자에게 관급공사를 몰아주도록 이권에 개입하고, 이 업자에게 9억 4천만 원 정도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봉화군과 위탁계약한 청소 용역업체에서도 5백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는데요 이 업체 사장 아들의 갑질로 소속 환경미화원이 숨져서 산재로 인정받았는데, 환경미화원 사망 직후 이 업체가 '용역 계약을 해지하지 말고 계속 유지해달라' 며 엄 군수에게 5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엄 군수는 지난 8차례의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근거로 "남들에게 부자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에 벌금 20억 원, 추징금 9억 4천여만 원을 구형 받았는데, 엄 군수의 최종 선고날은 내년 1월 14일입니다 앵커6] 지역 유력인사의 성범죄 의혹이 많았던 한 해이기도 합니다 특히 문경레저타운 전 대표이사, 의성의 한 농협 조합장 의혹은 저희 안동MBC가 연속으로 보도했던 건이죠? 기자] 정부 산하 공기업인 문경레저타운의 전 대표이사가 '손이 차가워 보인다'며 여직원의 손을 잡고, 여성의 노출 사진을 보여줬다는 내용의 보도를 지난 7월 처음 했습니다 지난달 검찰에서 성추행 혐의가 인정됐는데도 이 대표는 레저타운에 복직 신청을 하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얼마 전, 결국 대표이사직에 이어 이사직에서도 해임됐습니다 의성의 단위농협 조합장도 야산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차량을 쫓아가는 스토킹까지 자행해 지역 여론의 몰매를 맞아 결국은 자진사퇴했는데요, 다음달 성추행 혐의에 대해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지역농협 조합장이 모든 인사권을 가지는 구조 속에서, 지역민인 대의원들이 뜻을 모아 조합장 직무정지부터, 해임까지 추진했고, 농협중앙회의 징계와 자진사퇴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이렇게 시민의 의식 수준은 앞서가고 있는데, 새해에는 우리 지역 사회 지도층의 성 평등 의식도 이에 발맞출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남의 아픔에 공감하고 옳은 일에 용기 낸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ND▶ #안동MBC #안동MBC뉴스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