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사] 빈곤의 종착지, 무연고 사망-370명의 기록(예고)

[이슈&탐사] 빈곤의 종착지, 무연고 사망-370명의 기록(예고)

서울에서 혼자 죽은 사람 370명이 올해 화장됐다 기억해줄 이들이 없어 가루가 된 뒤 서울 하늘 아래 흩뿌려졌다 죽은 뒤 국가가 ‘연이 없음’을 공식 확인하고 불태운 이들이다 지난해 숨졌지만 연이 없어 397일을 안치실에서 대기하다 떠난 이도 있다 무연고 사망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 해보다 20% 증가했고, 전문가들은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봤다 국민일보는 이 같은 비정상적 죽음의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1~11월 서울에서 장례가 치러진 370명의 무연고 죽음을 전수조사 했다 무연고 사망은 빈곤의 늪으로 떨어진 하류 인생의 종착 같았다 무연고 사망은 독거사(獨居死)나 고독사(孤獨死) 형태가 많아 외로움도 깊지만, 사망자 삶의 궤적에는 그보다 지독한 가난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애는 구조적 빈곤, 고착화된 빈곤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들 중에는 잡일 노역, 배달 등의 일을 하거나 공사판 인부로 막노동을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다 죽은 사람들도 있었고, 빈곤에 순응해 무력하게 죽은 사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