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매거진]두통, 흔해서 대접받지 못하는 죽음의 불청객
두통, 흔해서 대접받지 못하는 죽음의 불청객 ‘나도 한쪽 머리 아픈데…?’ 과소평가되고 있는 편두통 우리나라에서는 편두통을 진단 받았다고 하면 쉽게 폄하하고 편두통 환자의 고통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국제두통질환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에 따르면, 편두통은 구역 또는 구토를 동반하고, 빛과 소리에 대한 공포감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양쪽 머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도 흔한, 하나의 엄연히 심각한 질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질환으로 인한 장애 순위 2위 50대 미만 여성들 장애 유발 질환 1위 편두통 통증 강도 평균 7 1점, 골절 통증보다 높아! 통증의 강도를 1점에서 10점까지 나타냈을 때, 골절로 인한 통증 7점 편두통 환자들이 느끼는 일반적인 통증 7 1점 출산의 고통 7 3점 또한 편두통 증상이 극심할 때의 통증 강도는 8 6점으로, 신장결석으로 인한 통증(8 3점) 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높은 유병률을 가진 ‘두통’ 편두통이 만성화 될 경우 살짝 머리를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이질통(allodynia)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정도로,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크기는 극심한 통증으로 잘 알려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 못지않습니다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 경험 남성의 57% 여성의 66% 자료 : 대한두통학회 비전문적 치료로 두통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사실 비전문가에 의한 잘못된 치료가 두통을 오히려 유발하거나 또는 두통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약물 과용 두통’입니다 ‘약물 과용 두통’은 약물 과용으로 인해 새로운 두통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두통이 현저하게 악화된 경우를 말합니다 아직까지도 일부 소수의 병의원에서는 의료진에 의한 ‘트립탄(편두통 특수 급성기 약물)’ 제제나 복합 진통제의 과도한 처방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약물 과용 두통의 위험성 급성 진통제를 과다사용할 경우 약물 과용 두통 발생률 6일 이상 사용 6배 이상 증가 11일 이상 사용 20배 이상 증가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급성기 진통제의 효과도 떨어지고 두통의 빈도도 보다 잦아질 뿐더러, 갈수록 과용된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심각해져 그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두통, 개인 맞춤형 치료 필수! 두통은 복잡한 신경계 질환입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명기되어 있는 230여 개의 개별적 두통 진단명 이외에도, 부수적인 다양한 진단명이 존재할 정도로 두통의 진단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전문적 지식을 요합니다 또한 두통은 정확한 진단 못지않게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여,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체계적이고도 개인화된 맞춤식 치료가 필요합니다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통과 관련된 유발 인자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개인화된 약물 치료를 통해 대부분의 두통은 많이 호전됩니다 기존 치료로 부족할 경우, 보톡스 시술, 신경차단술, 통증 유발점 주사를 비롯한 다양한 시술법 이외에도 세팔리나 경두개 자기자극, 치료용 의료기기의 적용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CGRP 관련 단일 클론항체가 편두통과 군발 두통의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두통 치료의 미래를 밝히고 있습니다 감수_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배대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