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만만] 베트남의 노근리, 퐁니 퐁넛 마을 ㅣMBC충북
[앵커] 충북 영동의 노근리는 6 25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이 이뤄진 곳이지요 베트남의 한 작은 마을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그 가해자는 한국군입니다 문화만만의 이지현 기잡니다 [기자] 피범벅이 된 열여섯 소녀의 손목 서너 개의 팔찌에 담긴 사춘기 소녀의 마음은 그날의 총성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시선은 쓰러진 딸을 향하고 어린 아들을 잃은 채 살아남은 어머니는 버텨온 그간의 삶 자체가 한(恨)입니다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중부의 한 시골 마을 퐁니·퐁넛에 울린 한국군의 총성 불과 서너 시간 사이 마을 사람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고경태/ 퐁니·퐁넛 학살 기록자] "그 날,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70명 넘는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그런 사건이 벌어진 날입니다 " 살려달라 비는 소녀도, 이름조차 갖지 못한 젖먹이도 모두 학살 대상 전쟁은 걸음도 떼지 못한 가녀린 삶을 위령비에 새겼습니다 "한마을 이야기 - 퐁니·퐁넛" 기록전 희생자 증언만 남은 다른 사건과 달리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사실로 증명하는 흔치 않은 자료도 함께 전시됩니다 [서해성/퐁니·퐁넛 기록전공동 주최] "한국군 학살로는 유일하게 증거가, 사진 자료가 남아있는 게 바로 이 학살인데요 사진의 주인공들을 기자가 이제 사진으로 접하면서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이 바로 이 전시의 내용이 되고 있고요 " 퐁니·퐁넛의 참상이 일어나기 18년 전 미군으로부터 같은 일을 겪은 충북 영동 우리가 잊어선 안 될 또 하나의 역사는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다음 달 1일까지 마주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연상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