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NEWS 170731 집중 인터뷰- 노근리를 기록하는 사람들
영동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이 발생한 지 67년이 됐습니다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 이들을 위해 끝까지 기록하는 사람들을 오늘 집중 인터뷰에 담아봤습니다 ◀END▶ ◀VCR▶ "국가 권력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업하다가 노근리에 대한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직접 와서 설명 듣고 이 분들 얘기 들어가면서 제 사진을 시작하게 된 거죠 " ------------------------------------------- 노근리를 기록하는 사람들 ------------------------------------------ 사진작가 김은주 "기록으로 남기는 것,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김은주입니다 최근까지 저는 5 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비롯해 국가권력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노근리 사건이 국·내외적으로 굉장한 이슈가 됨에도 불과하고 생각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 그렇게 지난봄부터 시작된 사진 작업 사건 현장에서 만난 생존자와 유족 30명 ------------------------------------------- "일반 사람들과 달리 이분들은 굉장히 많은 아픈 트라우마를 갖고 계세요 그래서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사진으로 바라보더라도 그들의 주름 한겹 한겹 쌓인 그 주름을 통해서도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 느낌을 나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 ------------------------------------------- "구할 구(求)자 돌림자죠 연일 정 씨 돌림자고요 도는 비출 도(燾)입니다 비추고자 하는 사람이에요 한자로 풀면 노근리하고는 유사한 역사적 진실 평화의 빛 그런 일들을 했으니까 이름하고 뜻으로 보면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 1994년 출간된 한 권의 책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고 정은용 씨가 쓴 이 실화 소설은 노근리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방아쇠가 되었다 -------------------------------------------- "저희 선친이 장편 소설을 쓰고 계셨고 너무 연세가 많아서 70 되신 분이 너무 힘들게 쓰는 게 안타까워서, 제가 자그마한 효도를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2년 반 미루고 , 그 소설을 2년 반 도와드렸거든요 " ------------------------------------------- 아버지와 아들은 노근리를 끊임없이 기록하고 알렸다 노력의 결과, 1994년 피해자대책위 구성 1999년 AP통신 특종보도 한미 양국 진상 조사 2001년 미국 대통령 유감 표명 2004년 노근리 특별법 제정·공포 2011년 노근리 평화공원 조성 그렇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 "아직 배·보상에 관한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배·보상에 관한 부분은 한국정부도 아직 노근리 피해자에게 배·보상 해주지 않았고요 가해국가인 미국은 전혀 노근리 사건에 대해서 유감 표명 성명서를 미국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발표는 했지만, 가시적으로 한국국민에게 특히 노근리 피해자에게 미국 정부가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 ------------------------------------------- 그리고 남은 피해자들 생존 피해자는 스무 명 남짓으로 줄었다 ------------------------------------------- 서정학-67년 전 당시 14살 "눈을 떠보니까 옆에 둥둥 떠 있어요 죽은 사람이 저도 피가 막 옷에 빨갛고" 박정동-67년 전 당시 18살 "기관총 사격에 이게 거기서 막 쓰러진거죠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시체에서 피가 나오는데 뻘건 핏물을 마시는, 여름이니까 더워서 못 견뎌서 말이에요 " ------------------------------------------- 평생을 따라다니는 고통 노근리 사건이 발생한 매년 여름이면, 피해자들은 이유 없이 몸이 아프다 ------------------------------------------- 박정동-67년 전 당시 18살 "생각이 나요 노근리는 죽기 전에는 머릿속에 생생하게 박혀서 있어요 떠날 새가 없고 " 양해찬-67년 전 당시 10살 "지금도 그 괴로움이야 말도 못 하는 거지 생각할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그 괴로움은 더한 거예요 더 힘이 들어가고 아마 죽기 전에 보상이 안 되면 죽을 때도 눈을 못 감지 싶어요 " ------------------------------------------- 노근리 참상을 알린 소설은 주인공이 잃어버렸던 부인을 만나고, 아들인 구도를 얻으면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 "아버님은 늘 이 땅의 평화를 원하셨고요 전쟁에 반대하셨고 유족들이 꼭 배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는데, 제가 열심히 해서 유족들이 배상을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 -------------------------------------------- 기획/취재: 김대웅 촬영/편집: 김경호, 류진수 CG: 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