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 점 의혹 없어야 / KBS뉴스(News)

[이춘호 해설위원]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당사자인 김 모 수사관이 허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연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지만 야당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논란의 초점은 크게 두 가집니다 첫째는 김 모 수사관이 우윤근 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상부에 보고했지만 덮었다는 것입니다 우 대사가 야당 국회의원이던 2009년 한 건설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천만 원을 받았다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을 통해 다시 돌려줬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우 대사는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 오히려 건설업자가 협박을 해왔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청와대도 여러 차례 반복 제기된 사안으로 당시 박근혜 정부 검찰이 조사했는데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종결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번째는 김 수사관이 일부언론을 통해 공개한 감찰목록에 나온 대로 전직 총리아들이나 은행장에 대한 동향 등 민간 영역에 대한 감찰 논란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있는 현 정권이 오히려 민간인을 사찰했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민간인사 동향은 다른 첩보에 묻어 들어온 불순물로 폐기됐으며 업무영역에 벗어나지 않도록 엄중 경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더불어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이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징계와 법적대응에 나서는 등 격앙된 모습입니다 현재로선 양측의 주장이 딴판이어서 사실 판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부가 허위폭로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크게 논란이 됐던 십상시 보고 사건이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이런 상황이 억울하고 답답하더라도 미꾸라지 운운하며 펄쩍 뛸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전말과 지금까지의 조사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해 검증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고 정부가 총력을 쏟고 있는 경제‧민생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