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下-24) 「孟子(맹자)」 제7盡心(진심下)편 24장
孟子 曰口之於味也와 目之於色也와 耳之於聲也와 鼻之於臭也와 四肢之於安佚也에 性也나 有命焉이라 君子 不謂性也니라仁之於父子也와 義之於君臣也와 禮之於賓主也와 智之於賢者也와 聖人之於天道也에 命也나 有性焉이라 君子 不謂命也니라 ----------------------------------------------- * 智之於賢者也와 聖人之於天道也에서 朱子集註에 따르면 혹자는 두 번째의 문장 구성상 ‘者’는 ‘否’가 되어야 하고 ‘人’은 굳이 필요 없는 衍字로 보기도 한다 ----------------------------------------------------------------------------------------- 지금까지 맹자가 性과 命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위의 내용과 함께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다 자연스럽게 부여받은 中心의 마음에 善함이 있는데 그것이 性品이며[性善], 신체의 다섯 가지 부분(五體)마다 고유하게 부여받은 性質이 있는데 그것은 口- 味, 目 - 色, 耳 - 聲, 鼻 - 臭, 四肢 - 安佚이다 이 五體의 性質이 직접 물건과 접하게 되는데, 복합적인 여러 환경 요소에 의해 발달된 개인의 氣質이 가세해 五體는 각각의 欲求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말단의 性欲이다 마음은 이 다섯 가지 말단의 욕구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본래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마음의 선함이 말단에 함부로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不動心이 중요한데 그것은 뜻을 세우는 것이다[立志] 공손추상편 제2장에서 “志는 기운의 장수요(氣之帥也), 氣는 몸을 채우는 것이라(體之充也) ”고 했듯이 뜻을 잘 세워야 기질에 의해 성질이 좌우되지 않고 적절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命을 알고 성질의 욕구를 참고 덜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군자이다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선한 성품은 또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잘 이루려는 것이다 이를 어긋나게 하는 것은 사람도 아니기에 맹자는 공손추상편 제6장에서 “無惻隱之心이면 非人也며 無羞惡之心이면 非人也며 無辭讓之心이면 非人也며 無是非之心이면 非人也니라”라고 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 仁義禮智聖으로 이것을 하늘이 나에게 부여해준 命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군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 命을 꼭 드러내야 할 성품으로 삼았기에 命이라 하지 않고 性品이라고 하면서 氣質의 性欲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군자는 오체의 욕구가 性이기는 하지만 마음의 性善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천명으로 삼았기에 오체의 욕구를 성품이라고 하지 않으며, 조화로운 인간관계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도이고, 군자가 스스로 받아들인 천명이지만 군자는 이를 천명으로 여기지 않고 반드시 구현해내야 할 성품으로 여기고 노력하는 것이다 공자는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고(子曰苟志於仁이면 無惡也라 - 『논어』 里仁篇 제4장),”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도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족히 더불어 의논하지 못하며(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 里仁篇 제9장),” “도에 뜻을 두며 덕에 거처하며 인에 의지하며 예에서 놀 것(志於道하며 據於德하며 依於仁하며 游於藝니라 - 술이편 제6장)”을 당부하면서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되지 못하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서지 못하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요 不知禮면 無以立也요 不知言이면 無以知人也라(『논어』 마지막 문장) ”고 하셨다 그러기에 공자는 子服景伯에게 “도가 장차 행하는 것도 명이며, 도가 장차 폐하는 것도 명이니, 공백료가 그 명에 어찌하리오(子曰道之將行也與도 命也며 道之將廢也與도 命也니 公伯寮 其如命에 何리오 - 『논어』 헌문편 제39장) ”라고 하면서 기질대로 하지 말도록 했고, 광 땅에서 곤액을 당하실 때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文이 이에 있지 아니한가 하늘이 장차 이 文을 상하게 하신다면 뒤에 죽는 자가 얻어 이 문에 참여하지 못하겠지만 하늘이 이 문을 상하게 하지 아니하시니 광인이 그 나에게 어찌하리오 (曰文王이 旣沒하시니 文不在玆乎아 天之將喪斯文也신댄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어니와 天之未喪斯文也시니 匡人이 其如予에 何리오 - 자한편 제5장) ”라고 하신 것은 四肢의 안일함을 돌아보지 않고 도를 펴는 것을 천명으로 삼았고 五德을 성품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자하편 제15장에서 맹자가 6人에 대해 “天將降大任於是人也신댄 必先苦其心志하며 勞其筋骨하며 餓其體膚하며 空乏其身하여 行拂亂其所爲하나니 所以動心忍性하여 曾益其所不能이니라”고 한 것은 오체의 욕구를 참고 견딜 만큼의 召命의식과 五德을 성품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