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여고 내 성희롱 폭로 봇물ㅣMBC충북NEWS

'스쿨 미투', 여고 내 성희롱 폭로 봇물ㅣMBC충북NEWS

[앵커] 청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교사가 제자들을 성희롱하고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교는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교내 복도 한편에 '당신과 함께'라는 쪽지들이 붙었습니다 청주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일고 있는 교사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학생들의 폭로입니다 이런 폭로가 시작된 건 지난달 말로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만 4~5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는 30년 가까이 교편을 잡은 교사도 있습니다 [재학생 (음성변조)] "한 친구가 용기를 내서 이 이야기에 대해서 입을 열어줘서 다른 친구들도 그동안 속에 있던 것들을 말할 수 있는 기회여서 " 학생들이 고백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몸매 품평을 하거나 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한 발언, 속옷 끈이나 허리 등을 만지는 성추행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스쿨 미투'가 잇따르는 와중에도 성차별적 발언이 계속됐다는 게 학생들 주장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 특성 탓에 학생들은 문제를 제기해도 돌아올 피해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졸업한 지 10년이 넘은 이 학교 출신들도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자, 학교 측은 교육청에 신고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추행 사실이 명백한 교사는 이미 수업에서 배제했습니다 [교장] "(해당 교사가) 작년에 저한테 한 번 구두 경고를 받았습니다 해당 학급 학생들이 그 선생님에 대한 수업 교체를 원했습니다 " 미투 운동의 핵심은 권력 관계와 상하구조 입시와 취업을 좌우하는 교사와 학생 간 위계 구조 탓에 침묵이 더 깊었습니다 [한영숙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거죠 " 지난해 국가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교사에 의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의 젠더 감수성은 높아졌는데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는 교사의 인식수준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