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낭송 ]  겨울비 반 봄비 반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 시낭송 ] 겨울비 반 봄비 반 ㆍ 고천 / 김현성 (高天)

겨울비 반 봄비 반                 고천 / 김현성 겨울비 보슬보슬 마른풀 겨울잠 깨우려고 빗물이 방울방울 가지를 적시고 봄날은 멀었어도 빗방울 사이사이 흐르는 봄 향기 가득히 코끝을 노크한다 대지를 적셔주어 겨울잠 깨우는 생명수로 만물이 소생할 염원의 불씨이고 손바닥에 떨어진 고드름 녹여둔 겨울비가 계절의 길목을 재촉하며 달린다 집합금지 조치로 영혼의 발길마저 붙잡힌 설날의 향수가 안타까움 부르고 겨울비에 씻겨서 저만치 다가오는 봄날엔 찬란한 희망의 등불도 밝혀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