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발견한 나 ep16. (까스트로헤리스~프로미스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발견한 나 ep16. (까스트로헤리스~프로미스테)

나를 찾는다 게 평생 해야 하는 일이고, 나의 가치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했는데도 도착지가 다가올수록 조바심이 생기고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좌절을 느꼈어요 ㅠㅠ 그래서 무슨 언어를 쓸까 고민하다가 ‘발견하다’는 언어가 끌렸습니다 없는 것을 찾아내기 보다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발견한 나’를 오늘부터 사용해보았어요 ㅎㅎ 잡으려고 할수록 멀어집니다 소유의 모순같아요 억지로 잡으려고 한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내 것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삶의 본질적인 것은 억지로 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순례자들을 위한 작은 알베르게와 카페를 만났어요 거기에는 봉사자 할머니 두 분이 계셨는데요 하루종일 작은 건물에서 오는 순례자들을 맞아주고 무료 커피와 과자, 빵을 나눠 주었어요 불특정한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건 어떤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는걸까요?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 길을 걷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냥 재미로 하지도 않죠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힘든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행동으로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요? 매일 크고 작은 도시를 지나요 작은 마을을 지날 때면 주위에 자연뿐 집과 주민들, 몇 개 안되는 식당, 작은 슈퍼가 전부인데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떤 재미로 살아갈까요?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겼습니다 유흥거리도 없고 큰 마을과도 동떨어져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살까 궁금했어요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하는 사장님 중에는 마음이 따뜻하고 유쾌한 분들이 많았어요 자기 삶에 만족해 보였고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보는 건 아주 일부분이겠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이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궁금합니다 저는 길을 걷고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나를 찾고 있는데 자기 삶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나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를까 모르겠어요 자기 삶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을 찾는다면 이런 길은 필요 없을까요?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나랑같이걸을래 #여행 #여행브이로그 #걷기여행 #생각 #생각학교G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