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발견한 나 ep17. (프로미스테~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조금 돌아가더라도 마음이 끌리는 길을 걷고 싶었어요 요즘 혼자 걷기에 빠졌어요 천천히 더 천천히 걸었죠 걷는다는 행위 자체는 눈앞에 계속 바뀌는 풍경과 불어오는 바람이 자연 안에 포함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저를 생각하게 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바스락거림이 좋아요 나뭇잎에 햇빛이 닿아 반짝입니다 높은 나무를 바라보면 흘러가는 구름을 품은 하늘이 함께 보이고요 다리가 딛고 있는 이 땅과 모든 자연이 어우러지면 저는 행복합니다 영혼이 조금씩 몸 밖으로 빠져나와 멀어지면 자연과 함께 걷는 나의 뒷모습이 보이고 미소 짓고 있는 표정이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해하는 순례자와 풍경은 아름다운 그림 같아요 조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이 예뻐서 미음이 벅차더라구요 풀과 나무 같은 색깔이 하나도 없었고 나무 한 그루의 잎들도 같은 크기는 없었어요 햇빛에 비치는 나뭇잎의 표면은 수많은 색깔을 가졌습니다 문득 초록색은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란색,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순례길에서 만나는 들꽃은 초록색과 어우러져요 빨간 열매도 블루베리도, 산딸기도 말이에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여러 가지 갈림길을 만납니다 그리고 저는 한가지 길을 선택해야 하지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고민합니다 정답을 찾으려고 말이에요 부르고스로 가는 한가지 길을 선택 했던 것처럼, 그 길을 선택하면 나머지 길은 알지 못하지요 하지만 더 좋은 선택을 놓쳐버린 사람처럼 다른 길을 선택할 걸 후회했어요 어떨 때는 혼자 선택을 내리지 못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어떤 선택을 할까?” 정답을 물었어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지 않고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는거죠 “너 때문이야 ” 자신의 인생의 길에서 선택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유는 후회할 선택을 피하고 싶어서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후회 없는 선택은 없는것 같아요 다른 선택을 했다고 더 나을 거란 보장도 없구요 저의 선택을 믿고 끝까지 걸어가는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선택도 달라지고 가치관이 얼마나 뚜렷한가에 따라 선택의 시간도 빨라지고 믿고 나아갈 힘도 생깁니다 나의 가치관은 어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를 가두고 있는 고정관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나를 먼저 알아가고 있고, 내 안에 굳어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만의 가치관을 쌓아 가고 싶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40일째 길을 걷고있어요 피스테라로 향하는 바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업로드합니다 ❤️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나랑같이걸을래 #여행 #걷기여행 #걷기 #생각 #생각학교G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