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은 알고 있었다! - 돌발영상 시즌1 2003.12.11 방영 / YTN

이양희 의원이 곤혹스러운 지경에 처했다 12월 5일 전파를 탄 돌발영상 '아니 그…' 때문이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자 '도시 의원'인 그는 12월 4일 특검법안이 재의결되던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칠레 FTA 비준안과 농어촌 지원법안의 '처리 비책'을 국회 의장에게 '소곤'거렸다 '농촌 의원'들의 반대로 상임위 통과가 어려우니 의장이 직권으로 비준안을 먼저 본회의에 상정하면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 12월 10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제1차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개회하겠습니다 " 전남 해남·진도가 지역구인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한마디 한다 "YTN에 돌출 그 무슨 프로(그램)가 있었데요?" 돌출? 돌발! "상당히 지역의 농민들,농민 단체들이 불안해 하고 아주 분개해 합니다 " 이정일 의원은 위원장에게 '그날의 소곤거림'을 해명하라고 한다 "그 과정을 한번 위원회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또 하나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줄을 위원장은 알고 있을까? "그래, (농어촌) 부채 경감 하루 이틀 전에 나온 얘깁니까? 어제 오늘 나온 얘깁니까?" '울산·울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권기술 의원이 허상만 농림부 장관에게 따지는 말이다 "농어촌 부채 경감을 왜 FTA하고 연관을 짓느냐 말이예요, 어?" 농어촌 부채 그냥 경감하면 되지 왜 한-칠레 FTA의 국회 통과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냐는 뜻이다 이어지는 장관 답변에 화근이 숨어 있는 줄 위원장은 알고 있을까? "분명히 (11월) 13일 농해수 위원장 실에서 (위원장과) 3당 간사가 저한테 문서로 요구를 했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고치고 이렇게 고치면 이거 (처리) 해주겠다 그래서 제가 (요구대로) 해왔습니다 " 그런데? "지금 와서 (처리 안된다고 하면) 제가 뭐라고 말씀을 해야 되겠습니까? 이 말이 사실일까? "하느님께 맹세코 없어요 " 이양희 위원장은 '약속'을 해준 일이 없다고 펄쩍 뛴다 펄쩍 뛰더니 장관을 공격한다 "농림부 장관이 취소 하겠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하기 전에는 회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 의원들이 만류해 보지만 위원장은 퇴장한다 의원들이 위원장을 달래 보려고 위원장실을 찾는다 "이 자리에 끌고 와! 끌고 와서…가만히 안둘테야!" 위원장은 장관한테만 화난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나 물러나라고 하셨다면서?" 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농촌 의원' 4명은 돌발영상을 보고 분개한 나머지 이양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어디 민주당 뿐인가? 한나라당 '농촌 의원'들도 12월 9일 긴급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사퇴' 얘기가 나왔다 그건 그거고 지금은 위원장을 달래야 한다 "장관 사과 받고 그 부분 전부 속기록 삭제하고…" 위원장은 또 한번 펄쩍 뛴다 "아니, 사과만 갖고 안돼!" 가만히 안둔다고 했으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테야!" '사과'와 '속기록 삭제' 카드를 제시했던 권기술 의원이 이번에는 '중계 방송'이 안됐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말로 달래 본다 "방송 뉴스 나가지 왜 안나가요?" 위원장은 알고 있었다!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 co kr] ▣ YTN돌발영상 채널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