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68주년 '상처 뿐인 아픔'ㅣMBC충북NEWS

노근리 68주년 '상처 뿐인 아픔'ㅣMBC충북NEWS

[앵커] 미군에 의한 피난민 집단 학살, '영동 노근리 사건'이 발생이 발생한 지 올해로 68년이 됐습니다 오늘 열린 위령제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4 3사건이나 5 18 민주화운동과는 달리 노근리 희생자들에 대한 어떤 추가 대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닷새동안 이어진 미군의 총격으로 영동 주민들이 한꺼번에 숨진 쌍굴다리 (S/U)학살이 자행된 지 68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곳곳에는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당시 생존자 대부분은 지병 등으로 목숨을 잃어 이제 남은 건 고작 40명 정도 그나마 일흔을 넘긴 고령으로 대부분 위령제 참석도 못할만큼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 양해찬/피해 생존자(당시 10살)] "내가 죽으면 잊어질까 잊질 못하지 (지금도) 쇠붙이 같은 소리가 크게 나면 나도 모르는 순간에 놀라고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 합동조사로 진실이 드러났지만 "학살 명령은 없었다"며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미국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해 국가 잘못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배상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우리 정부도 노근리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구도 이사장/노근리국제평화재단] "4 3도 그렇지만 노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이분들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진성성을 보이는 책무라고 봅니다 " 올해로 68주기를 맞아 열린 위령제에서도 제주 4 3 사건이나 5 18 민주화운동과는 다른 소홀함이 지적됐습니다 그 동안 20번이나 열린 위령제에 대통령은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장관 추모사, 그것도 대신 읽는 걸로 진행됐습니다 [허만영/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장] "글로벌 평화 포럼 등 각종 행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나가겠습니다 " 올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 근거를 담은 노근리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양해찬/피해 생존자] "우리가 이렇게 억울하게 죽은 거 이제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저세상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