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첫술 뜬 '비빔밥' 협치…'따로국밥' 안되려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여의도풍향계] 첫술 뜬 '비빔밥' 협치…'따로국밥' 안되려면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여의도풍향계] 첫술 뜬 '비빔밥' 협치…'따로국밥' 안되려면 [명품리포트 맥]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목요일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지난해 5월19일 청와대 회동 이후 1년3개월 만입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마주한 만큼,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는 2시간 넘게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찬 메뉴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5가지 색깔의 '오색 비빔밥'이 식탁에 오른 겁니다 여야 5당의 상징색에 맞춘 식재료를 사용했는데, 협치의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습니다 문 대통령도 협치를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 그러면서 협치에 대해서 의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 국민은 정말 여야정간에 협치를 아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 야당의 화답도 이어졌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야당으로서도 대통령께서 협치를 이뤄가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앞으로 좀더 여야가 자주 만나서 국정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주고 받기를 바라고…" 회동이 끝난 뒤에는 별도의 합의문도 나왔습니다 대화 자체에 의미를 뒀던 과거와 달리, 국민 앞에 협치의 성과물도 내놓은 겁니다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국회와 정부, 여와 야 사이 생산적 협치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분기별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여야 합의에 따라 추가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첫 회의는 11월에 열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한 뒤 모이기로 한 겁니다 사실 여야정 협의체는 지난해 5월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했던 사안이지만, 그동안 가동되진 않았습니다 여야 모두 입으로는 협치를 얘기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권은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남북정상회담 훈풍으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렸고, 야권은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정부ㆍ여당에 각을 세우며 대여 공세에 전력투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여권은 지방선거 압승을 거뒀지만,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며 국정운영에 빨간 불이 커졌습니다 민생ㆍ경제 문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야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야권도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이른바 위장평화론과 경제실정론으로 지방선거에 임했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유례없는 참패였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여권의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만큼, 이 참에 대안정당의 위상을 확보해 지지율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치환경 변화에 발맞춰 여야가 적절하게 교집합을 이루면서 협치의 첫 발을 뗀 셈입니다 물론 여야정 협의체가 순항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협치'라는 총론에만 합의했고, 세부 정책과 입법 사항에 대한 각론은 이제부터 논의해야 합니다 청와대 회동에서도 각론에 대한 인식차는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다음달에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는데 지난번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 국회에서 비준동의를 해주신다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때 훨씬 더 힘이 되지 않을까…" 9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을 요청한 것인데 한국당은 비핵화 선행론으로 응수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좀더 확고하게 이끌어낸 이후에…4·27 정상회담에서 이뤄졌던 많은 경제협력 방안을 국회에서 착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이밖에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 드루킹 특검,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 등에서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여야정 협의체가 각론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점을 예고한 대목입니다 정치권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천사와 악마는 디테일에 공존한다는 경구입니다 쟁점 ▣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 구독 ▣ 대한민국 뉴스의 시작 연합뉴스TV / Yonhap News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