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백일법문 178] 돈오점수비판 6 규봉종밀은 선종 수행자가 아니라 지해종자(智解宗子) 1968년 1월 22일 법문](https://poortechguy.com/image/r2HBLVtz2a8.webp)
[성철스님의 백일법문 178] 돈오점수비판 6 규봉종밀은 선종 수행자가 아니라 지해종자(智解宗子) 1968년 1월 22일 법문
선종정맥에서는 자성청정(自性淸淨)이나 이구청정(離垢淸淨)이나 할 것 없이 실지로 구경각을 성취해야 이것을 견성(見性)이라 하고 돈오(頓悟)라 하였지 그 이외는 돈오라고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육조스님이 말씀한 바에 따르면 이런 것이 전부 사종(邪宗)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육조스님이 '세상에 나와 사종(邪宗)을 부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홍주는 돈오문엔 비록 가까우나 적중하지 못하고, 점수문엔 전연 어긋난다 洪州는 於頓悟門엔 雖近而未的이오 於漸修門엔 有誤而全乖니라 [圭峰一節要] '홍주(洪州)'는 홍주에 계신 마조(馬祖)스님을 말합니다 마조는 돈오문에 가깝긴 가까운데 확실히 바로 깨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조스님의 말씀하는 돈오는 설사 십지·등각이라 해도 침공체적(沈空滯寂)해서 견성한 것이 아니고 구경각을 성취해야만 견성이니, 제8아뢰야 무심경계가지도 완전히 벗어난 참다운 무념의 상태를 성취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규봉스님은 번뇌망상이 있는 그대로를 견성이라 하였으니, 규봉이 볼 때는 마조스님이 말하는 견성이 돈오문에 가깝긴 가까운데 틀렸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조(馬祖)는 점수문에 있어서는 도무지 맞는 것이 없어 잘못되어서 전부 어긋난다고 규봉도 주장합니다 마조에게는 점수문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조스님은 구경각을 성취한 데서 견성이라 하고 돈오라 하여 절대로 후수(後修)가 없습니다 규봉이 자기가 보는 것은 마조스님에게 점수문이 없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마조스님은 병이 다 나아서 약을 더 쓸 필요가 없는 입장이고 규봉스님은 아직 병이 그대로 있어 약을 더 써야 할 입장입니다 규봉스님 말대로 하자면 병 다 나은 사람도 생다리를 부러뜨리고, 생배를 째서 억지로 병원으로 가서 약을 써야 하는 격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 편을 가야 하겠습니까? 결국은 병신을 따라가야 될건가 아니면 성한 사람을 따라가야 될건가, 그것은 스스로 생각해 보면 자연히 알 걸로 생각됩니다 도를 닦는 근본은 해탈이 목적이지 실제로 병 그대로 가지고 약을 먹고 붕대를 첩첩이 감고 다니면서 내가 돈오했다, 견성했다는 길을 어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규봉스님의 입장과 마조스님의 입장이 이렇게 틀려 있습니다 선종에 있어서 누구든지간에 마조가 정맥이냐 규봉이 정맥이냐 하면, 천하의 선종에서 규봉을 지해종(智解宗)이라 배격을 했지 마조를 틀렸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조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오직 규봉 혼자만이고 그 규봉을 지지한 사람이 보조스님입니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망정의 습기가 다하지 않았으면 곧 깨친 마음이 원만하지 않기에 그러하다 혹 마음을 깨침이 원만하지 못하면 모름지기 아직 원만하지 못한 자취를 쓸어 버려야 하니 다시 생애를 세워서 크게 깨침을 기약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혹 깨친 마음이 다하지 못함을 실천으로써 다하고자 하면 마치 섶을 지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아서 더욱 불타오를 뿐이다 若有纖毫라도 情習이 未盡하면 卽是五心不圓而然也라 或心悟不圓하면 須是掃其未圓之跡이니 別立生涯하냐 以期大徹이 可也오 其或謂悟心未盡을 以履踐으로 盡之라하면 如抱薪救焚하야 益其熾矣니라 [中峰 山房夜話] 마음을 깨침이 원만치 못하다 함은 객진 번뇌가 전과 다름이 없는 경계는 말할 것도 없고 아주 미세한 제8아뢰야 근본무명이 남아 있는 경계를 말한다 실지로 바로 깨치지 못한 것임을 확실히 알 때는 다시 발심하여 크게 철저하게 깨쳐야 하는데, 깨치지 못한 상태에서 이천(履踐) 즉 보림(保任)한다, 점수(漸修)한다 하여 공부를 성취하려는 사람은 섶을 지고 불을 끄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불은 끄지 못하고 불꽃만 더욱 사납게 타오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성철스님 #백일법문 #규봉종밀 [성철스님의 백일법문 178] 돈오점수비판 6 규봉종밀은 선종 수행자가 아니라 지해종자(智解宗子) 1968년 1월 22일 법문 * 백련불교문화재단 * 성철선사상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