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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한달 트라우마 극심 ㅣ MBC충북 NEWS
[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까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600명 넘는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순간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 불길이 시작됐던 1층 주차장에는 검게 타다 남은 차량 뼈대만 남았습니다 녹색 펜스 앞엔 누가 가져다 놨는지 모를 막걸리와 시든 국화꽃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거리와 상점 곳곳에는 한 달이 넘도록 애도를 표하는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분향소 한쪽 벽에는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렸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시간이 멈춘 듯 수백 번이고 사고 당시를 곱씹었습니다 남겨두고 온 아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김인동 / 고 장경자 씨 남편] "차라리 밖이 안 보였으면 괜찮았을 겁니다 소방관들, 심지어 아버지 엄마 남편을 보면서 죽어갔습니다 손톱 다 나갔습니다 지문 다 나갔습니다 이걸 생각할 때면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 갑자기 떠난 엄마에게 삼 남매가 미처 다 하지 못한 말은 편지에 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살 수 있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물어도 속 시원히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고 최순정 씨 딸] "저희 어머니는 어떻게 하셔야 살 수 있었느냐고 질문을 제 스스로 하고 여러 얘기를 들어가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답이 없다는 거 " 왜 2층 비상구로 진입하지 못했는지, 헬기로 인해 화염이 더욱 커진 건 아닌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에 유가족들은 생업까지 접고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고 신명남 씨 아들] "저희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한 것들과 조사단이 발표한 것들이 너무 차이가 크게 나고,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잘 믿을 수가 없다는 유가족의 얘기가 많았고요 " 참혹한 화재는 모두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심리 상담을 받은 사람만 6백 명이 넘습니다 유가족과 부상자는 물론이고 참혹했던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한 소방관들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S/U) 참사 한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을 비롯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날의 아픈 기억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