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② 낮은 곳부터 덮친 기후 재난ㅣMBC충북NEWS

연말기획② 낮은 곳부터 덮친 기후 재난ㅣMBC충북NEWS

◀ANC▶ 올해는 전국적으로 국지성 폭우의 위력이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것은 남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존, 그리고 생업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기상 이변과 전염병, 사회 재난으로 고통받았던 올해를 4가지 키워드로 짚어보는 MBC 충북 연속 기획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이채연 기자가 한 저지대 골목 가게 사장님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END▶ ◀VCR▶ 갓 지은 밥을 옮겨 담고, 고기를 썹니다 3년 전 코로나가 터진 직후 대출금 6천만 원으로 고깃집을 열었습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 이제 끝나나 싶었습니다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진짜 코로나 이렇게 길게 갈지 몰랐죠 전염성이 이렇게 높을 줄도 몰랐고 " 어떻게든 버티며 어렵게 자리를 잡아갈 때쯤, 가게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그날을 잊을 수 없어 한쪽 벽면에 테이프로 표시를 해뒀습니다 폭우가 저지대를 강타하며 물바다로 변한 건 어느 날 새벽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전화 와서 사장님 가게 큰일 났다고 물에 잠겼다고 빨리 나와보라고, 나와 보니까 한 발목 정도, 그 정도 물이 찬 거예요 " 길어야 사흘 정도 장사를 쉬겠거니 했는데,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더 큰 악몽이 일주일 새 두 번 더 반복됐습니다 시간당 42 7mm의 폭우는 목숨까지 위협했습니다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벌써 허리까지 찼더라고요 그래서 큰일 났다 이제는 (가게에서) 나가야겠다 이렇게 만세 자세로 여기까지 오니까, 저쪽 반대편으로 저도 피신했죠 " 일기 예보를 강박적으로 들여다보는 습관도 올해 생겼습니다 재난은 순간이지만 복구는 너무 길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수입은 0원, 생업을 잃었습니다 주어진 건 지자체 지원금 200만 원이 전부 어쩔 수 없이 또 대출받아 망가진 집기를 다 바꿨습니다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많이 울었어요, 차에서 왜냐면 너무 심적으로 힘드니까 그때는 돈이 없으니까 또 " 이웃 가게도 다르지 않습니다 ◀INT▶임종란/음식점 운영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 고쳐가면서 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때 (침수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 그사이 아예 버티지 못하고 떠난 또 다른 이웃 가게의 이야기도, 서울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이 폭우에 갇혀 숨진 소식도 곧 내 일이 됐습니다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철거해서 가는 걸 보고 마음이 되게 아팠죠 그분들도 웬만하면 복구해서 다시 할 수 있는데 못 버티고 다 철거해서 가는 분 마음은 어떻겠어요 " 점점 더 강해지고 빈발하는 기후 변화의 역습 남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2022년이 거듭 경고했습니다 ◀INT▶우명수/고깃집 사장 "기후 변화에 대해서, 오는 걸 사람이 막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대비는 할 수 있잖아요 이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비 피해가 다신 안 일어나게끔 "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김경호 CG: 변경미 #충북 #MBC #공영방송 #로컬뉴스 #충북인 MBC충북 유튜브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