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 된 업체에 100억짜리 제작?..의회도 반대 / 안동MBC

검증 안 된 업체에 100억짜리 제작?..의회도 반대 / 안동MBC

2019/10/23 14:03:05 작성자 : 엄지원 ◀ANC▶ 안동시가 100억 짜리 애니메이션 사업을 특정 업체에 주려 했던 배경에, 정훈선 시의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보도 어제 해 드렸는데요, 알고 봤더니 문제의 이 업체는 올해 초 설립된 곳이었고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도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안동시의회에서도 예산심사 과정에서 반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지원 기자 ◀END▶ ◀VCR▶ 정훈선 안동시의장이 예산 100억 원 규모의 '더 마스크 애니메이션' 사업의 수의계약 대상자로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 제작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올해 1월 설립된 회사로, 제작 프로듀서 네댓 명을 주축으로 종합편성채널 등의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러니까 설립 1년이 안 된 신생사로, 안동시가 추진하려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제작 경험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SYN▶안동시 관계자 "말씀드리기가 부담스러운 특별하게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있다던가 그런 건 없는 걸로 봤습니다 " 이런 무리한 사업 추진에, 안동시의회도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1차 추경예산에 안동시는 처음으로 이 사업 예산 10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CG1] "10억을 들여 시장조사 차원의 파일럿 영상을 만들겠다"는 담당 과장의 황당한 설명에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는 기본 계획안이나 타당성 검증조차 안 됐다며 10억 원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INT▶A 안동시의원 "(애니메이션) 사업 시행에 있어서 장점이 있는지 경제성이 있는지 그런 부분을 따졌지요" [CG2] 예결특위 1차 회의까지도 "엄마까투리 사업비의 3배가 넘는다"며 '낭비성 예산'이란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 [ST-U] 하지만 예결특위 마지막 회의에서 삭감됐던 예산 10억 원이 갑자기 부활했고 본회의까지 원안 그대로 통과됐습니다 의원들은 당시 정훈선 시의장의 예산 요구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합니다 ◀SYN▶ B 안동시의원 "내가 (정훈선 의장) 설명을 쭉 들었거든, 한 30분을 의장님하고 집행부하고 제안한 부분, 긍정적으로 하겠다라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부결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어요" ◀SYN▶ C 안동시의원 "(이 사업이) 안동을 관광·문화 이런 쪽으로 (홍보)하니까 빨리 띄울 수 있는 애니메이션 통해서 이런 분야도 하자 이렇게 얘기됐었죠" 정훈선 시의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요구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위험천만한 사업 추진 요구에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의장이 무리하게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 의장의 예산 갑질이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